윤상준의 블로그

NeotopiaHow can data bridge social divides? - ④

2017.07.10 15:52

빅데이터를 통한 사회 분열과 갈등의 해결, 그리고 사회 통합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과연 사회 분열과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 실제로 존재하고 필요있을까하는 원초적인 질문이 생겼다. 많은 이들이 갈등과 사회분열은 단순히 위험한 것이자,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이 또한 민주주의의 원인이자, 다양한 인간들이 한 사회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치의 존재 이유이기에,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사회 발전의 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언론에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집단간의 갈등이 높다는 여러 가지 지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우리 사회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정부의 빅데이터 관련 사업에 대해 자료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정부의 홍보 자료를 발견한 적이 있다. 중앙 정부 모 부처에서 작년 초에 발간한 동영상 홍보자료로 빅데이터로 사회적 갈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 이거다.’는 생각에 이 동영상을 몇 번을 다시 보고, 정부 부처 담당자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했다.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빅데이터 활용 시스템’, 얼마나 멋진 계획인가? 빅데이터로 미리 사회갈등을 예측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일은 없으며 사회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홍보 자료의 주장은 이 영상을 보는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 볼 때도 현실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었다. 담당자를 찾고,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생각한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는 질문을 어떻게 해야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필요 없어지기까지 단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이 시스템의 담당자는 없으며, 가장 유사해 보이는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을 실제 기획하고 운영했던 전임자 및 기관에 대해 알려주는 것 조차 불편해했다. 전임자와 기관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이 계획은 처음의 생각대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조직의 책임자도 바뀌고, 이 업무를 했던 전임자들은 각기 다른 부서로 흩어졌다고 한다. 왜 이런 잊고 싶은 과거에 궁금해 하는지 많이 불편한 내색을 보이며, 잘 안된 프로젝트를 지금 어쩔 수 없이 대응과 수습을 하고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담당자와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시작을 했고, 수많은 의사 결정과 보고 과정을 거쳤을 것이며, 분명히 많은 예산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이 시스템을 둘러싸고 책임 소재부터 연관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일반 기업에서 이윤추구를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정부 및 연구기관에서는 사회통합 등의 공익을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해왔다. 기업의 이윤추구보다 더 고차원적인 공익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훨씬 어렵고, 정량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과제라는 사실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 분열과 갈등의 인정과 이해보다, 담당 책임자의 재임 기간 중 이를 빠르게 해결하려고 하는 목표에 너무 집착한 것이 지금의 상황으로 이끈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운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분명히 빅데이터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는 다리의 역할에 수많은 시도와 과정이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시도에 바로 성공을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설령 실패를 한 케이스라도 단순히 결과를 가지고 덮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교훈과 유산을 다음 시도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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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준

윤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