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준의 블로그

BlogsHow can data bridge social divides? - ③

2017.06.10 12:33









사진 : 핀터레스트


빅데이터를 해석하는 사람들은 현대의 역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빅데이터 분석을 주 업으로 하는 회사의 직원이자 대표이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빅데이터 분석 tool을 개발/판매/분석 서비스를 하는 타파크로스의 김용학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타파크로스의 김용학 대표는 본인 스스로 자연스럽게 역술가라고 말했다.

"기존의 역술가들이 주역을 해석하고 풀이한다면, 현대의 빅데이터 분석가들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풀이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특정한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는 다가올 미래를 상당한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되죠. 조사 대상과 방법이 다를 뿐 일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김 대표의 '역술가' 다운 미래 예측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1월 회사 설립 당시는 빅데이터의 개념이 등장하기 전이었지만 김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2010년도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에 유통되는 정보의 규모가 달라졌다.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100% 를 맞춘다는 역술가는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미래를 100% 맞춘다면 예측이 아니라 예언이다. 당연히 데이터 전문가들도 그들이 추구하는‘예측’은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 단, 맞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참조하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단과 개인에게 유리하고 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

“저희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향성을 살펴보고, 사회 요소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면 내년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어요. 이런 우리 사회의 주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분석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주요 업무입니다."

사회학, 심리학, 소비자학 등을 전공한 사회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18명의 빅데이터 분석가들이 계량화된 수치,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들이 내포한 의미를 해석하는 일을 한다. 정보와 정보 사이의 맥락을 읽어낼 수 있고,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가설을 설정할 것인가,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분석할 것인가 등 분석 설계자들이 분석한 결과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응 전략, 위기 예측 및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있다.
“빅데이터 수요가 증가와 함께 저희도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필요한 기업 대부분은 저희를 찾습니다. 2010년부터 축적한 100억 건이 넘는 데이터와 10년차에 접어든 대용량 데이터 처리 경험, 꾸준히 발전해온 분석 기술은 저희 회사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사진 :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


지난 2016년 9월, 동아일보와 국가미래연구원이 타파크로스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한 국민의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 ‘통합’, ‘안전’이었다. 거의 동시에 진행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사전조사 성격으로 실시한 오피니언리더 설문에선 ‘공정’, ‘혁신’, ‘정의’, ‘통합’이 주요 시대정신으로 꼽혔다.

‘공정과 통합’은 국민과 전문가가 모두 꼽은 시대정신의 공통분모였다. 반면 국민은 안전에, 전문가들은 혁신에 더 방점을 두었다.
“이는 설문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과거 일어난 사건과 이슈에 대한 언급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혁신’과 같은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한 언급이 적을 수밖에 없어요. 또 전문가 설문조사 기간(16년 7월 28일∼16년 8월 9일)엔 안전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측면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안전에대한 공포가 컸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 안전은 주요 화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책을 만드는데 초반에 기여를 한 셈입니다. 해결책을 만들라고 보챘다고 할까요?”


기존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미래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제 분석과 예측의 영역을 넘어 실제적인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지, 촛불과 태극기 집단의 갈등 해소를 SNS와 매스미디어에서 형성되는 담론을 분석하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로써 어떻게 기여하고싶은지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모든 사회 전반에서 빅데이터 개념이 도입돼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기업처럼, 정치, 경제, 사회, 종교계 등 모든 분야에서 객관화된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의가 이뤄진다면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가공하는 과정도 갈등하고 있는 양 집단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진행 과정에서 서로 생각도 많이 바뀌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공약 및 정책을 사전에 시뮬레이션 하는 식으로, 올바른 데이터와 해석기술에 기반한 팩트를 갖고 논의가 이뤄진다면 사회의 다양한 갈등이 줄어들고, 현재에 적합한 대안이 나올 것입니다.”


촛불과 태극기 집단 갈등에 대해서는 기존 이슈보다 조심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는 이런 갈등 상황을 미디어가 촛불과 태극기를 ‘찬성’ vs ‘반대’ 의 흑백구도로 보여주었지만, 이는 잘못된 프레임이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현재 상황에 분노’ &(vs가 아닌) ‘특정 인물에 대한 연민/지지와 촛불에 대한 반대급부’로 해석을 하였다. 어떤 주제에 대해 ‘찬성’ 과’ 반대’ 가 아닌 전혀 다른 개념을 주장하는 집단(ex: 프랑스의 동성애 지지 시위와 철강 노동자의 노동 조건관련 시위)이 동일한 물리적인 공간(광화문)에서 일어난 것이며, 각 집단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도세력이 있었고, 감정적으로 일부 대치하였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각각 다른 이슈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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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준

윤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