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sHow can data help nurture 'emotional connectedness'?

2017.05.23 18:54

디지털 기술은 왜 인간을 더 외롭게 만드는 것인가?



영국 텔레그래프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자주 이용하는 1980~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가 노년층보다 외로움을 더 느낀다는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BS)'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젊은층이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로 온라인으로 친구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 (헤럴드경제, 2017.03.04.).


국내에서도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박희준 교수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키워드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SNS’ 고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SNS와 연관된 감성 단어로 '행복하다', '안타깝다', '괴롭다', '핫하다', '가슴 아프다', '다양하다', '충격적이다', '고민된다', '힘들다' 등이 나타났는데, 이에 박 교수는 "젊은이들이 SNS에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도 충격적인 사실을 자주 접하면서 마음고생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KBS뉴스, 2017.03.07.).


사이버 공간이 문명의 새로운 매체가 되면서 인간은 시도때도 없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톡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메일 함을 열며, 블로그의 댓글을 달고, 전화를 주고 받느라 현대인은 바쁘다. 하지만, 바쁘면서 동시에 인간이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역설 중 하나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newmediaandmarketing.com/digital-relationship-300x249/>


과연, 온라인상의 친구수와 ‘좋아요’ 수로 개인의 가치와 인간관계가 평가될 수 있을까?


사진과 글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한 SNS의 등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고, 다방향으로 공통의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페이스북(Facebook)은 자기 PR시대에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관심 받기(attention seeking)’를 원하고 ‘고독감(loneliness)’을 해소하려고 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까지 간파하며 ‘디지털 인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등장시켰다 (김유정, 2011). 그리고 현대인들은 온라인상에 맺어진 새로운 인맥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 세상을 넘어 온라인까지 인간관계의 외연이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왜 아직 외로워하는가?


SNS를 적극 이용하는 디지털 세대가 등장하면서 개인과 조직, 사회 내에서의 관계가 변화하였고, 인간관계를 맺는 형태에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발전이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줄여주거나, 서로간의 두터운 신뢰를 형성시킨 것은 아니다. 소통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안부도 물어볼 수 있지만, 인간관계의 깊이는 오히려 얕아지는 경향도 있다(뉴스다임, 2016.06.02.). 친구들의 근황을 보며 인지하는 ‘양’은 증가할지 몰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교감하는 소통의 ‘질’은 어쩌면 떨어지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SNS로 인해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날의 인간관계는 과거의 인간관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나아가 미래에는 우리가 익숙해지고 있는 이러한 관계 맺기의 경향들이 더 심화되어 질 수 있다. 공간적 위치는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며, 상호 간의 연결만이 중시되는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기존의 유대감과 결속력이 결여된 단기적인 인간관계들이 주로 발생하면서 인간의 감성적이 측면은 점점 쇠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결말을 상상해 보면, 매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인간이 누리는 ‘편리함’의 본질로 돌아가 보면, 인간의 관계와 고유한 감정은 더 이상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인들을 연결시킨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저커버그의 가장 큰 요람은 알려진 대로, 인문학이었다. 그가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과 함께 전공으로 택한 학문은 심리학이었고,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17.05.19.). 페이스북이 설립된 기저 또한 저커버그가 인맥의 가치를 깨달았음에 있다. 즉, 인맥을 쌓는 것이 돈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businessinsider.com/mark-zuckerberg-not-donating-fortune-to-charity-2015-12>



SNS의 등장으로 쌍방향의 대화는 더욱 빨라지고 편리해졌을지라도, SNS의 본연의 가치를 잊는다면 디지털 세대는 ‘고독’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생활이 아무리 편리해지고 안락해지더라도, 인간이 지닌 고유의 감정까지 무디어지면서 누리는 편리함은 공허함 그 자체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보다 열려있고 서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신규 기술들이 등장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온라인상에서 뿐만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관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면 상처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관계는 오프라인 관계를 보완해주는, 정보를 공유하는 보조 수단으로 이해되어한다. SNS에 접속하여 친구들의 반응에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처럼, 어떠한 세상이 도래해도 희로애락의 근원은 인간관계가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우리가 기술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여도 인간은 여전히 풍부한 감정을 갈망하고 있다고 믿는다. 외로움과 고독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전염병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사람들은 열렬히 치유받기를 원하고 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끊임 없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에게는 미디어가 내린 처방의 효과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분명 SNS를 통해 '힐링'되는 것 같지만, 게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다시 공허함이 밀려온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는 갑갑함을 느끼고 있고, 이에 대한 치유 방안을 찾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다.


이처럼 ‘고독’한 디지털 세대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구(tool)를 적극 활용해 보아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은 데이터로 축적된다. 즉, 데이터 풍부의 시대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빅 데이터의 실체는 “디지털 세렌디피티(digital serendipity)”라고 말하였다(매일신문, 2017.05.19.). 세렌디피티는 ‘뜻밖의 발견’ ‘의도하지 않은 발견’을 의미하는데, 드러나지 않은 관점이나 사실(fact)을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하는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체험하고, 모험을 하고 있는 요즘 세상을 표현한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된다. “빅 데이터는 디지털 세렌디피티를 실현하는 채널이고 이러한 발견은 사회과학자들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박 교수님의 말처럼, 빅데이터를 통해 기술에 의해 등한시되고 있는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가치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유정. <디지털 촌수, 변화하는 인간관계>. 삼성경제연구소. 2011.
김현우. “모든 틀을 깨부숴라… 페이스북, 온ㆍ오프 경계도 허문다”. 한국일보. 2017.05.19.
조민선. “‘페이스북 세대’가 노인보다 더 외롭다”. 헤럴드경제. 2017.03.04.
최정윤. ““노년층보다 외로워”…‘SNS 고독’ 심각“ KBS뉴스. 2017.03.08.
황유선. “[황유선이 만난 사람]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매일신문. 2017.05.19.
Charlie Kim. “디지털 세대, 페이스북 그리고 인간관계.” 뉴스다임.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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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경

방서경 연구원입니다.